안녕하십니까?

사랑하는 ENM 형제, 자매 여러분, 저는 홍콩에서 주님을 따르고 있는 김바울 형제입니다. 

1) 주님의 구속의 은혜가 커질수록 저의 죄성에 대한 인식 또한 커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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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로마서 5:20) 죄를 더 많이 지을수록 하나님의 은혜도 크다는 말씀입니다. 은혜를 크게 하기 위해서 죄를 더 지을 수는 없는 거죠.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죄에 대해서 죽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죄인인 저를 위해서 해 주신 일을 묵상하고, 그 은혜와 사랑의 크기와 넓이와 깊이를 알아갈수록, 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죄의 심각성 또한 얼마나 크고 넓고 깊은지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 각성해 간다는 것은 제 마음속 벽장에 문을 열고 빛을 비추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얼마나 더럽고 추악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겉모습은 선교사의 탈을 쓰고 있을지 모르지만, 내 마음속에는 쾌쾌 묶은 죄악으로 물들어 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죄성은 과거 제 마음에 여러 병으로 나타나곤 했습니다. 걱정, 두려움, 욕심/탐욕, 화/분노, 조급함, 중독, 열등감/자격지심, 질투, 자괴감, 피해의식, 무력감, 자책감, 공허함, 좌절/절망, 이기심, 교만, 소유욕 등등 이루 나열할 수 없을 만큼이죠.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각개전투 방식으로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려 했을 때는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를 위해서 해 주신 일을 생각하고 묵상할 때 그 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제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연합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나의 옛사람을 묻어 버렸을 때, 주님께서는 저에게 새 생명을 주셨고, 저를 의롭게 불러 주셨다는 사실이 새롭게 인식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주님의 은혜에 대한 새로운 각성은 마치 제 마음속에 자리한 죄라는 잡초에 제초제를 뿌리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뿌리까지 제거함으로 저의 속사람이 변화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수고의 은혜에 대한 각성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저의 나머지 삶 속에서도 날마다 새로워지고 깊어지기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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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참 자유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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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저는 이제 그리스도 연합함으로 율법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에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로마서 6장 14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는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 율법은 “뭐 뭐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율법을 정하고 모두 따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율법은 우리가 죄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피조물로 태어난 저는 더이상 죄의 종이 아닙니다. 참 자유함을 얻은 거죠. 사도 바울은 로마서 6:6,7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의 옛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에 매인 육체를 죽여서 다시는 죄의 종이 되지 않게 하려는 것인 줄 압니다. 죄에 대하여 이미 죽은 사람은 죄에서 해방된 것입니다.(현대인의 성경)” 이 진리를 깨달았을 때에 저는 저를 속박하고 있던 굴레들로부터 자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녀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락해 주게 되었습니다. 율법적인 삶에 대한 경험을 잠시 말씀드리면,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네비게이토 주일교제에 목걸이를 하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해 주신 목걸이라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였는데, 그룹리더 형제가 형제들에게 본이 안되고, 경건하지 않으니 다음부터는 하지 말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물론 사랑의 권면으로 받아들였습니다만, 교제 안에서 해야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분위기 가운데 분명히 전달 되었고, 하지 말아야 될 것을 했을 경우에는 죄책감에 시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저를 옥죄고 있던 그 모든 관습과 주변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말씀을 보고, QT를 하고, 기도하는 것이 의무가 아닌 자유로움 가운데 참 기쁨으로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실수를 하여도, 별로 개의치 않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생명을 드리면서까지 의롭다 불러 주시고 죄의 권세로부터 해방된 자유인이기 때문입니다.

3) 겸손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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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는 마치 지구를 덮고 있는 공기와 같습니다. 이 공기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고, 우리 주변을 덥고 있습니다. 이 공기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음에도 우리는 공기에 대해서 감사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는 만인 앞에 평등합니다. 그러나 그 은혜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알아도 앎의 깊이가 다릅니다. 이 은혜의 깊이가 커져 갈 수록 자아에 대한 인식은 점점 작아져만 가는 것을 느낄 수 가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9에서 “나는 사도들 중에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이며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기 때문에 사도라고 불릴 자격마저 없습니다.” 말씀합니다. 신약성경의 상당부분을 저술한 위대한 사도 바울이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었을까요? 10절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내가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며” 오늘날 제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서 간증할 수 있는 것,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는 은혜의 삶을 베드로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3장을 보면 베드로가 40년 동안 못 걷게 된 이를 고치게 됩니다. 우리가 찬양으로 많이 불렀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는 말씀에 병자는 발과 발목에 힘을 얻고 일어나 뛰어다닙니다. 2천 년 전에 걷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마도 구걸하는 것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걷지 못하게 된 자의 나이가 40살이 넘었다면 최소 30년 이상을 매일 같이 성전 문 앞에서 구걸했을 법하니 아마도 그 성전을 출입한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병자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낯선 사람이 갑자기 걷게 된 것이 아니라 30년 이상 보아 왔던 희망이 없어 보이던 그 장애인이 갑자기 점프하며 뛰어다니니 정말 놀라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이 베드로에게 몰려와 놀라움과 경외를 표현합니다. 그때 베드로는 반응은 어떠하였습니까? 행 3:12절에서 베드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사람 여러분, 왜 이 일로 놀라십니까? 우리 개인의 능력과 신앙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쳐다 봅니까?”(현대인의 성경)
그리고 16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러분이 보고 아는 이 사람이 걸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도 예수님의 이름을 믿는 믿음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자기에게 돌아오는 사람들의 관심과 경외에 대해 이 모든 것이 예수 그 이름의 능력에서 되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즉 베드로는 능력의 통로 역할이었을 뿐 능력의 근원지가 아님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를 누리는 자의 자세인 것이죠.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고, 내가 뭔가를 이루고 성취하였다면,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제가 뭔가를 성취하였을 때 저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기대했습니다. 인정받지 못하면 뭔가 섭섭하여 자기 자랑을 하고 싶기도 했죠. 이러한 심리는 저의 삶에 큰 앞박감으로 다가오곤 했습니다. 제가 2015년에 인도에 출장을 갔을 때에 묵상했던 말씀인데, 그 당시 저는 프로젝트 책임자로 성공적인 완수에 대한 앞박감이 있었습니다. 그 이면을 살펴보니, 제가 저의 능력과 지혜로 일을 해 나가려는 자기 노력이 숨어 있었고, 넘기 어려운 거대한 산 앞에서 저는 앞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사하게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일의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일이 잘 된다면 이 또한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일을 하신 것이니,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자고 마음 먹었을 때 큰 평안이 제 마음가운데 샘 ?K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각성한 이후에는 제게 일어난 그 모든 일이 주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알기 때문에 자랑할 것이 없게 되고, 또 그것을 허락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것이 은혜를 누리는 삶의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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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를 향한 비난에 민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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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아주 민감했던 사람입니다. 착한 아들 신드롬을 가지고 살아왔었죠. 늘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에 순종하는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원하였고, 누가 저를 힐난하거나 비난 할때는 아주 힘들어했었습니다. 이런 도덕적 순응의 길은 제 마음속에 저 자신의 도덕적 이력에 대한 교만을 키워왔습니다. 주변에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비판적인 자세를 가져왔습니다. 특별히 교회에 다니면서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이면에는 저 자신의 의가 숨겨져 있음을 복음을 통해서 발견하게 됩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떳떳하고, 열심히 말씀 공부도 했고, 복음을 위해서 수고했으니, 하나님께서 나를 특별히 사랑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마음 저변에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나의 의를 통해서 하나님을 통제하려는 아주 큰 죄임을 깨닫게 되었고, 허랑방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보다도 더 하나님이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복음의 은혜를 깨달아 갈수록 제가 얼마나 형편없는 존재인지에 대한 자아 인식은 저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 대해서 덜 신경 쓰지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각성이 되어 갈수록, 저의 죄에 대한 각성이 되어갔고. 제 자아상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점점 낮아져 만 같습니다. 여러분 앞에 서 있는 저는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 한 나’, ‘죄로 영원한 형벌에 처할 대상인 나’, ‘본질상 진노의 대상인 (엡 2:3)’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의 간증에 대해서 형편없다, 뭐 선교사라는 사람이 저래? 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사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형편없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좋은 모습을 보았다는 그것은 오직 저를 통해서 투영된 그리스도의 모습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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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각성은 제 속사람이 변화되는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성화의 과정은 아주 긴 삶의 여정입니다. 이 여정은 성령께서 함께하심으로 가능합니다. 이 여정에 여러 형제, 자매님들과 동반자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제 삶의 큰 자산이고 큰 위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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